배그 - 컴퓨터 - 헤드셋
2017년 연말부터 저는 배틀그라운드를 상당히 재미있게 하고 있습니다.
특히 개인전에서 1등을 하면 99명을 다 물리친 그런 느낌이라 더욱 사람들이 많이 하는 것 같아요.
덕분에 주말이면 동생, 사촌동생과 새벽 서너시까지 피시방에서 게임을 하곤 했죠,
(지금은 상상도 할 수 없지만...)
그래서 2019년 2월, 큰맘먹고 컴퓨터를 오랜만에 구매했습니다.
배그가 워낙 고사양 게임인지라 피시방에 다녔지만 컴퓨터 사고 나니 집에서 하니까 너무 편해졌어요.
최적화가 구려서 그런지 상당히 높은 사양을 요구했기에
i7-9700, GTX 1080 HOF, 16G로 구매했습니다.
그
런
데
컴퓨터는 구매했는데 왜 저는 토익스피킹 시험장에서 볼 수 있었던 만원짜리 헤드셋을 쓰고 있었던 것일까요...?
그래서 로지텍의 G933 무선 헤드셋을 구매해서(6월 중순) 여태까지 사용했고, 후기를 작성합니다.
패키징 / 디테일
처음에는 흰색으로 사려고 했는데 때가 탈 것 같아서 검은색으로 결정.
그래도 흰색이 예쁘긴 하더라고요..
제가 구매를 상당히 늦게 해서 그런지 판매처도 그렇게 많지는 않은 상태였습니다. 그래도 박스 디자인부터 흡족하네요.
내부는 상당히 간결하게 되어 있습니다. 헤드셋이 빠지지 않게 투명 플라스틱으로 덮개(?)가 놓여 있고, 그 아래
헤드셋이 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전자제품 등 박스를 개봉하게 되면 나는 플라스틱 냄새가 오묘하게 회사마다
다른것 같더라고요..
구성품은 헤드셋 아래에 종이 박스의 형태로 들어있으며, USB(A to micro), RCA, 3.5파이 케이블이 동봉되어 있습니다. 어차피 무선으로 쓸 것이니까 충전을 위해 USB를 제외하고는 다시 박스 안으로....
헤드셋을 본격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좌측 유닛을 통해 프로그램을 사용하지 않아도 물리적으로 동작이 가능한 버튼을 둔 것은 편하지만, 적응이 되기까지는 시간이 다소 필요했습니다. 특히 배그를 하면서 마이크 음소거를 하고 싶은데 매크로 버튼을 누른다거나 하는 경우가 꽤 있었습니다. 또한 수신기를 컴퓨터에 꽂아놓고 수신기와 통신하는 방식이므로, 컴퓨터의 보드에 블루투스 모듈이 없어도 사용 가능합니다. 옆의 패널은 자석식이어서 쉽게 열고 닫을 수 있으나 혹시나 이동중 크게 흔들린다면 열릴 수도 있을 정도...
아, 그리고 배터리만 따로 구매해서 교체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밴드는 총 12단계로 조절이 가능하고, 보시는 바와 같이 하단부는 어두운 크롬 도금처럼 되어있습니다. 적당한 저항감이 있어서 각 단계 조절마다 확실히 구분되도록 멈출 수 있습니다.
들리는 것도 중요하다면 말하는 것도 중요하겠죠? 좌측 유닛에 마이크를 접었다 폈다 할 수 있도록 설계 되어있고,
접으면 자동으로 마이크는 음소거 상태가 됩니다. 이게 은근 편하긴 하지만, 게임중에 잠깐 접었다가 까먹고 계속 혼자 말하면서 팀원에게 왜 대답 없냐고 헛소리 할 때가 가끔 있습니다.... 그리고 마이크 게인을 너무 올려놓으면 기계식
키보드를 사용하는 경우, 키보드 타건음이 마이크를 타고 팀원에게 전달되기도 하기에 조정이 필요합니다. 그만큼
그만큼 소리를 잘 포착한다고 봐야겠죠?
전원을 켜면 LED부분에서 점등이 되게 되는데, 쓰면 어차피 안보이는데 불필요한 디테일이라고 생각되는 부분입니다. 이 부분은 G-Hub 프로그램을 이용해서 점등 설정 변경이 가능합니다.(어차피 나한텐 안보이지만..)
유닛은 액티브 노이즈캔슬링보다는 덜하지만 그래도 차폐로 소리를 차단해 주고 어차피 게임에 몰입하게 되면 다른
소리가 잘 안들리죠...?
사용후기 1. 소리(입/출력)
일단 저는 음악감상이나 영화감상 용도로 사용하는 것이 아니고 오로지 fps 게임에만 헤드셋을 사용하기 때문에 굉장히 만족스럽게 사용했습니다. 패브릭 소재의 유닛이라 땀이 덜 차기도 했고요,(그 전에는 인조가죽 소재여서 한시간 정도
사용하면 땀이..) 밴드가 알맞게 고정을 해 주어 오랜 시간 착용해도 피로감이 크게 없는 편입니다.
G-Hub에서 DTS 표준, fps, 서라운드 모드 설정이 가능하고 각각의 다른 공간감을 제공합니다. 이는 취향의 차이로 선택하실 수 있을 듯. 저는 게임만 하니까 fps 설정으로 사용하는 중입니다.
DTS는 살짝 저음과 고음이 조금더 강조되는 느낌이고, 울림 소리로 표현되는 경향이 생기는 정도라고 해야하나 소리가 입체적으로 들린다고 해야 하나 그런 느낌이 있습니다. (물론 소리의 소스도 멀티채널을 지원해야겠죠?)
위에서 말씀드렸던 것처럼 마이크 부분은 게인이 엄청 높여져 있지만 않다면 목소리만 깔끔하게 전달합니다.(디스코드)
다만 게인이 높여져 있다면 키보드 타건음이 전달되기도 합니다.
2. 조작
사실 헤드셋이 조작법이 어디 있겠습냐마는... 이 제품에는 좌측 유닛에 여러개의 버튼이 있다 보니까 가끔 조작을
하기도 하는데요, 아직도 적응이 잘 안되어서 음소거는 그냥 마이크를 넣어놓으면서 쓰고, 매크로 버튼은 거의 안 쓰고 있습니다. 사실상 전원스위치와 볼륨 조절부만 사용하는 중. 이 볼륨 조절부는 민감(?)해서 잘 돌아갑니다. 스트레칭 등을 하다가 의자나 다른 곳에 부딪혀서 호로로록 돌아가기도 합니다.
3. 무선
일단 컴퓨터에 선으로 매여 있다가 선이 없어지니까 너무너무너무너무 편해져서 게임 중에 가끔 화장실 가거나 물 뜨러 갈때도 그대로 쓰고 이동을 합니다.(마이크는 올려놓고 가야 매너....)
공식 스펙상 15미터까지 연결이 유지된다고 하는데 이건 최적의 상황에서 실험해서 나온 것일거라 생각하고 실제
사용시에는 그정도는 아닌것 같고 한 7미터 정도 되면 끊길랑말랑 합니다. 이것도 건물 구조나 간섭 물질의 영향에 따라 달라지긴 하겠지만요.
무선이라 걱정했던 지연도 거의 없는 편이며(혹은 제가 못 느끼는 것이며..) 연결도 잘 됩니다. 다만 카스 글옵의 경우
재생 대상을 헤드셋으로 해 놓지 않으면 게임 중에 바꿔도 다시는 안 바뀌는 현상이 있어서 최초 실행시 미리 바꾸고
실행을 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습니다.
4. 사용시간
스펙상 조명 없이 최대 12시간이라고 하나... 제가 게임을 하루에 두어시간 하고 4일 정도에 한번 충전하는 걸 생각하면 약 8~10 시간 정도라고 봅니다. 배터리가 완전방전되는 것은 배터리 수명에 좋지 않으니 10% 이하로 떨어지게 되면
경고음이 헤드셋에서 발생하고 이때는 눈물을 머금고 한판만 더.... 한 후에 충전을 합니다. 가끔 까먹고 바로 게임 시작 못하면 한판만 스피커로 플레이 하고 그동안 충전을 해도 한시간 정도는 무리없이 사용이 가능합니다.
5. 총평
일단 무선이라는것만으로도 너무 만족스러웠고, 그 전에 쓰던 헤드셋에 비해 가격적으로 열 배가 넘게 차이가 나는
제품인 만큼... 저는 흡족하게 쓰고 있습니다. 이 제품을 시작으로 다른 것들도 무선으로 바꾸려고 이것저것 알아보고
있는 중이기도 하고요. 헤드셋을 처음 구매하시거나 아주 기본형의 제품을 쓰시다가 바꾸신다면 굉장히 추천, 이미
비슷한 가격대의 다른 제품을 구매하고 계시다면 아 이건 무조건 바꿔야 돼 정도는 아닌것 같습니다.
다음에 다른 물건으로 또 돌아오겠습니다. ㅂ ㅑㅂ ㅑ
* 제가 직접 구매해서 사용하고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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